'books'에 해당되는 글 40건
- 2025.03.03
- 2025.02.28
- 2025.02.28
- 2025.02.02
- 2017.12.17
- 2017.12.10
- 2017.12.10
- 2017.12.10
- 2017.12.10
- 2012.01.05
지식서인줄 알았는데 철학?+명상?+자기계발서?(이게 무슨 설명이냐 ㅋㅋㅋ) 에 가깝다 해야하나..
작가 설명으로는 1~3편은 지식, 4편은 실천서라 했는데
일단 난 1~3을 읽지 않아서 더 당황스러웠던것 같기도..
자기 내면에 집중하기 어려운 분들이 읽으면 도움될듯.
하튼 내 기대와 많이 달랐고 이런 내용인줄 알았음 안읽었ㅇ....;;;
시리즈가 왜 유명한지 궁금하니까 1편도 함 읽어봐야겠다.
5.18 이야기
3개의 작품을 연달아 읽었는데 가장 잘 읽혔고
세작품 모두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
작가님은 학살, 탄압, 인권침해 등에 관심이 많으시군.
(극우들이 그래서 싫어했군..)
새를 좋아하시는걸까. 메타포로 또 등장
내취향은 아니었음.
난 내가 공감되는 글들을 좋아하는데
정신건강이 좋지 못하고 사회 통념상 상식적이지 못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라 보는 그닥 와닿지가 않았음.
부커도 받았는데 어느 포인트가 선정 사유가 되는건지 궁금.
by 한강
1부 새, 2부 밤, 3부 불꽃 으로 구성되어있는데
1부는 장면을 본것처럼 너무 리얼하게 그려져서 초반엔 수필인가 헷갈리기도 했고 불편한 장면은 후다닥 넘겨야 했지만 그래서 새가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해서 후다닥 읽음.
2부에선 제주도 방언이 너무 많이 나와서 잘 읽히지 않았고 그걸 어떻게 번역했을까 새삼 번역가가 너무 대단하게 느껴짐. 제주 학살이라고 해야하나 4.3 사건은 몰랐던 역사인데 참 슬프다.
++ 추가로 위키에서 본 내용인데 당시 제주 방언으로 인해 육지인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양쪽 모두 일본어를 썼어야 한다는게 흥미롭다.
#1. 시간은 초자연적인 것으로 우리가 분,초라고 인식하는 것은 사실 인간이 정한 부호이다.
시계가 없을 때에는 아무도 시간에 쫓기지 않았다. 14세기에 교회탑에 시간을 종으로 알리는 시계 개념이 생겼고, 18세기에 이르러서 지금과 같은 시,분을 알리는 시계가 생겼다. 시계가 보급되면서 시간을 낭비하다 라는 개념이 생겼고, 이후 사람들은 시간에 쫓기기 시작했다.
#2. 어쨌든 시간은 앞서 말한바와 같이 인간이 정한 부호이므로, 오감처럼 색을 보고 소리를 듣는 식의 신체 측정 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시간이 빠르다,느리다와 같이 상대적으로 체감할 뿐이다.
#3. 그 체감에 대해서 실제 시간과 얼마나 비슷한지 약 50년 전 유럽에서 실험해보았다. 최초 실험은 1962년 프랑스에서 동굴에서 생활해보며 스스로 날짜를 세보는 실험이었는데 원래 계획했던 60일이 지나서 동료들이 데리러 왔을때 실험대상자는 35일로 세고 있었다고 한다. 이를 계산해보면 41시간을 24시간으로 착각한 것이다. 시계가 없는 곳에서 자신이 잠에서 깨어 아침을 먹기까지 약 10분이 소요했다고 계산한 것이 사실은 30분이 소요되는 식이었던 것이다.
#4. 이즈음에 독일에서도 유사한 실험이 실행되었는데, 대학생들에게 시계가 없는 지하 아파트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게 하였고 그 결과 한사람당 하루의 주기가 평균 24시간 30분~26시간으로 분포되어 있었다.
#5. 즉 하루를 24시간이라고 정의하였으니, 우리의 신체 시계도 24시간 주기로 동작하면 참 좋았겠지만, 사실 신체 시계는 그보다 더 길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 24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애쓰고 있는 것이다. 이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6. 누군가는 신체시계가 24시간이고 누군가는 26시간인데 이거은 사람들마다 모두 다르고, 이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 또한 아침에 컨디션이 좋은 아침형 인간과 그 반대인 저녁형
인간이 분류되는데, 저녁형 인간에게 아침형 인간처럼 행동하길 기대하는 것은 금발에게 너는 왜 금발이냐고 묻는 것처럼 무의미하다.
여기까진 생체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다음으로는 느리다, 빠르다 라고 말하는 감각으로 느끼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7. 사람들은 짧은 시간은 짧으니까 3초라고 말하고, 긴시간은 길으니까 3초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한 3초내에 외울수 있는 것은 외울수 있다.
클래식에서 연주자들에게 세게 치라고 하면 속도도 같이 빨라진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청중들은 음악의 볼륨을 높이면 속도도 발라졌다고 생각한다. 뇌의 단층활영을 해본 결과 운동과 박자가 같은 부분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8. 우리는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과연 시간이 정말 부족한가? 사실 시간은 동일하고 오히려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부족하다는 것은 감정과 사고에 의한 감각이며 이는 기억을 왜곡시킨다. 실제로 1970년대 법정에서 증인이 각각 동일한 총격 상호아ㅗ에 대해서 2초와 5분으로 증언한 사례가 있는데 5분으로 증언한 것은 그 상황에 매우 몰입하였고 그 현상이 빨리 끝나길 바랬기 때문이다.
#9. 시간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낄때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이에 멀티태스킹등을 통해 시간을 잘쓰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멀티태스킹이 시간을 절약한다고 생각하지만, 하버드 심리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2가지 활동을 동시에 하는 것과 순차로 진행한 것을 보면 사실 순차진행이 2배 빨랐다고 한다. 동시에 하는 것이 시간을 줄일만큼 매우 능숙한 경우에는 사실 동시에 하는 것이 아닌 전환속도가 매우 빠른 것이 가능성이 높다.
#10. 순간에 대한 집중으로 내 의지로 시간을 자유롭게 늘였다가 줄였다가 함으로써 시간을 길게 쓸수 있다. 이를 위한 집중력 강화 훈련으로는 1) 해야할 일을 적는다. 2) 일을 분단위로 세분화 한다. 3) 작업 수행중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다른 생각이 들때마다 메모한다. 현재일이 끝나면 그일을 바로 처리할 수 있게 한다.
프루스트는 그의 저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시간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냄새, 소리, 계획, 그리고 분위기로 가득한 그릇이라고 표현했다.
시간에 대한 집중을 통해 그 순간을 가득 채워서 풍요로운 순간을 경험하도록 노력해야겠다.
2016.08.22
30대 젊은 의사인 폴이 폐암을 진단받고 이후 사망하기까지 22개월 간의 기록. 34살에 발병해서 36살에 사망했으며, 발병 후 와이프 루시와의 합의하에 딸도 낳아서 8개월의 순간까지 함께한다.
글을 읽으며 느낀 것은 딸에 대한 미련이 절절하게 와닿았고,
일반 암 환자들이 느끼는 "원망"이라는 감정 역시 묻어나는 듯이 보였다.
특히, 본인은 엘리트 레지던트로써 앞으로 부와 명예가 수반되는 성공가도만을 앞에 두고 있었는데 동료들이 누리는 것을 함께 누리지 못하는 상황에 (정확하게는 본인만 알겠다만은) 묘한 마음들이 엿보였다.
의사들이 암에 대해서 얘기해줄 때 "과연 이사람이 환자가 겪고 있는 것을 이해는 할까?" 라는 의문이 참 많이 들었기 때문에 암에 걸린 의사가 쓴 에세이라는 것은 나에겐 참 고마웠고, 병 앞에서 의사도 결국 그냥 다른 사람과 큰 차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는 주치의를 신뢰하고 갈수 밖에 없기 때문에 폴도 에마를 깊이 신뢰했다. 에마는 투병기간 내내 폴에게 강한 희망을 심어주었으나 첫번째 타세바 치료가 실패하고, 두번째 항암치료가 실패하고, 세번째 뇌전이 치료에 대해서도 그 위험성으로 인해 폴이 거부하는 상황이 되자 결국 에마도 허공을 맴도는 말을 하는 순간을 맞이한다.
" 에마, 다음엔 뭘 해야하죠?"
"더 힘을 내세요. 그게 중요해요"
.....
"당신에게는 아직 5년 이라는 시간이 남았어요" 에마가 말했다. 그녀의 말은 권위 넘치는 신탁의 말투도 아니었고, 진정으로 믿는 사람의 확신 같은 것도 묻어나지 않았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로 있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 이순간에는 평범한 두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 결국 의사도 희망이 필요한 존재였다.
폴의 글은 그의 투병기이므로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폴이 "내려놓음" 이후로 조급하게 끝나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다.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마무리는 와이프 루시의 글을 통해서 전달되고,
폴이 작성한 마지막 글은 딸에게 남기는 메시지로 끝을 맺는다.
네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슨 일을 했는지, 세상에 어떤 의미 있는 일을 했는지 설명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바라건대 네가 죽어가는 아빠의 나날을충만한 기쁨으로 채워줬음을 빼놓지 말았으면 좋겠구나. 아빠가 평생 느껴보지 못한 기쁨이었고, 그로 인해 아빠는 이제 더 많은 것을 바라지 않고 만족하며 편히 쉴 수 있게 되었단다. 지금 이 순간 그건 내게 정말로 엄청난 일이란다.
번역본을 읽었어도 문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느껴진다. 영문본을 읽었으면 더 그렇게 느꼈을듯하다. 그러나 본인보다 우월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발병이 타당한것도 아니거늘 책 내내 묻어나는 본인의 우월함과 억울함으로 인해 내겐 뭐 그다지 감동이 오진 않았다. 내가 폐암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입장이다보니 현실상황에 이입이 되서 더 그런것 같다.
그런데 오히려 책 말미에 남편 사후에 작성한 아내 루시의 글이 인상깊었다. 남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그 이상으로 표현할 수 없을 것만 같이 너무 아름다웠다.
....내게 가장 그리운 폴은 연애하기 시작했을 때의 팔팔하고 눈부셨던 그 남자가 아니다. 뭔가에 집중하는 아름다운 남자였던 투병 말기의 폴, 이책을 쓴 폴, 병약하지만 결코 나약하지 않았던 그 남자가 그립다.
폴은 이 책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책은 문학에 대한 그의 사랑이 맺은 결실이다.
........
폴의 결단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증명할 뿐만 아니라, 그의 인생 자체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폴은 평생 죽음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죽음을 진실하게 마주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결국 그는 그 일을 해냈다.
나는 그의 아내이자 목격자였다.
폴 칼라니티
1977년 뉴욕태생,
스탠퍼드 영문학,생물학 공부 및 영문학 석사
캠브리지 과학,의학,역사,철학 이수
예일 외과대학원 졸업
스탠포드 신경외과 레지던트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