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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05
으헉.
냐옹이들 예방접종 다녀오고 나서 이틀만에 정말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퇴근후 집에 갔더니 잘먹고 잘싸는게 자랑이던 둥둥이가 방바닥에 옆으로 누워서
소변을 찔끔찔끔 싸고 있지 않겠는가.
갑자기 너무 무서워져서 전주인에게 전화했는데 그런 경우는 없었다고 하고
영화보고 계셨던데 괜히 걱정만 끼친거 같아서 죄송.;;;
그리곤 병원(동물클리닉)에 전화하니 8시에 문 닫는다고 하는데 내가 전화한게 7시 40분. 문닫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부탁한뒤 폭우속을 뚫고 걸어서 8시 5분쯤 도착.
아무튼 둥둥이 상태를 설명하니 별로 놀라지도 않으시고,
덤덤히 (무슨 수의학과 전공 원서같은) 책을 펴서 FUS 라는 증세로 고양이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사료를 먹고 몸에서 완벽히 분해하지 못한 슬러지(sludge)가 방광에 머물다가 요도를 막는 증상이라고 설명해주신 것 같다. (사실 난 놀래서 정신이 반쯤 빠져나갔었다.) 그 책에 c/d 사료를 먹이라고도 나와있었다.
선생님이 말한 FUS(Feline urinary syndrome)는 syndrome(증후군: 원인이 불명확)
FLUTD(Feline lower urinary tract disease)는 disease(질병: 원인 파악된 증상)
그게 그거 같음.
중성화한 2세~6세 사이의 수컷 고양이에게 가장 흔하고, 재발도 쉽고,
갑자기 살이 찌거나하면 자주 일어난다고.
피하는 방법은 물 많이 마시기.
암튼, 검사 시작.
목에서 피를 뽑는대도 하악이나 발톱세우긴 커녕
고작 "끄응" 소리 한번 내고 가만히 참는 둥둥이는 진짜 좀 짱인듯.
이렇게 순한 고양이가 있을까. (물론 제법 많겠지만..;;)
아무튼 전날 갑자기 평소 안하던짓- 오줌을 리터박스 앞 발판에 싸놓고
두루마리 휴지를 발톱으로 꾹꾹 눌러서 난장판을 만들어놔서 혼내켰는데
알고보니 요도가 막혀서 괴로워서 안하던짓 한거였던 거다. ㅜㅜ
한시간쯤 걸려서 검사를 하고 비용은
\187,000 (여전히 정신이 반쯤 나갔으므로 별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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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진료: 3,000
+ 피하및 근육주사(~10kg) : 8,000
+ 혈청검사: 40,000
+ CBC: 20,000
+ 복부초음파: 30,000
+ x-ray: 30,000
+ 내복약(~10kg): 21,000
+ c/d 사료(1.8kg): 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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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원장님으로 추측되는 분이 c/d 캔사료 하나 서비스로 주셨다.
검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내 입장에서는 슬러지가 눈으로 보이는 초음파 검사가 제일 필요한 것 같고, x-ray랑 피검사는 (결석일 때랑 약물 반응에 대한 검사인 것 같음) 다음에 재발할 경우엔 생략해도 될것 같다.
하지만 고양이 병간호 하느라 회사 휴가도 내야했고, 하루에 집청소를 몇번씩 해야했고(나중엔 견디다 못해 오피스텔 전체를 강아지 배변패드로 도배를 했음. 효과 있음. 진작 할껄...), 고양이가 자꾸 침대에 오줌싸려고 해서 자다가 깨서 고양이 리터박스에 데려다주느라 잠도 설치고 피폐해진 내 일주일을 생각할때 절대 재발은 안되애애애애!!! ㅜㅜ
배아파서 웅크리고 볼일보는 둥둥.
참고로 히스토리.
1일차 저녁: 소변 방울방울 -> 병원 다녀와서 소변 전혀 못봄 & 화장실 못가림 시작
2일차 종일: 방울방울
3일차 : 갑자기 혈뇨!! (수의사 쌤에게 전화해서 물어보니 그럴수 있다고 하심)
4일차: 혈뇨
5일차: 정상소변 방울방울& 냐옹이 소변 자세 원복 & 화장실 95%가림 & 컨디션 회복
6일차: 소변은 여전히 방울방울& 다시 화장실 못가림 시작 ㅜㅜ
소변량은 언제쯤 늘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