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로 읽고 번역본으로 다시 읽었다.
원서가 비교적 쉬운 영어로 씌여서 번역본이라고 딱히 다른 느낌을 주진 않았다. 단지 내가 큰 감동을 받은 구절들이 담담하게 써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이래서 역자의 역할이 크구나 싶었다. 역자가 별로였다는 말은 아니고, 어떤 책이든 역자에 따라 작가의 원의도가 재해석이 이뤄지니까 가능하면 원서로 읽는게 좋겠다.
번역본을 읽기로 결심한 계기는 갑작스레 가까운 친구의 가족이 아주 많이 아프다는 사실을 알고는 친구에게 좋은 책을 선물하고 싶어서였는데.. 읽고나서 생각하기를 당사자가 아닌 내가 감히 그럴 입장이 되나 싶기도 했고, 왠지 지금 그 정신에 이런책을 읽어봤자 내가 하려는 말이 전달되지도 않고 오히려 기분 상할까봐 관두기로 하였다.
아무튼 번역가가 에필로그에 비슷하게 써놓았던데 나도 원서를 읽는 동안에 나중에 미래의 내 아이가 더 따뜻하게 사랑하며 살아가기 위해 아이가 철이 들 때쯤 직접 번역하여 선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