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이책을 읽던 중
오에 겐자부로의 '절규' 스토리와 똑같은 사건을 발견.
그 책 읽고 쇼크와 더불어 작가의 창의력에 놀랐는데
창의력이 아니고 실화였다니...
(절규에 관한 포스팅 트랙백을 보면
내가 절대 일어나지 않을 법한 스토리라고 써놓기까지 했다..;;;)
암튼, 옛날 18세는 참 성숙한 것 같다..
p.290
일본 도쿄
큰 덩치 초라한 행색의 18세 소년에게 카메라 세례가 쏟아진다.
"저도 스스로가 한 건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신문사에 전화를 한 겁니다."
녹음된 목소리를 듣고 학교를 찾아간 경찰
"이 목소리가 누구 것인지 써내시오!"
1958년 9월 1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무기명 투표를 통해 마침내 '여고생 살해용의자'가 체포된다.
그러나 같은 반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그런 짓을 할 아이가 아니예요!"
"가난과 민족차별 때문에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수 없었고.."
"성적 우수한 수재였지만 깊은 열등감 안고 있어.."
"술주정뱅이 아버지에게 비관...어머니는 벙어리..."
"공장에서 일하는 틈틈이 세계문학 탐독..."
"지능과 체력 우수했지만 문학의 세계로 도피하고..."
"급기야 용납할 수 없는 흉악 무도한 짓을 저질러..."
"본적은 조선 경성..."
"조선인 부락의 허름한 판잣집에서 살며..."
"우쭐거리는 얼굴의 살인범..."
"4개월 전 20대 여성 강간살인사건도 그의 범행으로 단정..."
18세 고등학생 가네코 지즈오(金子鎭宇)
조선 이름 이진우(李鎭宇)
법원은
미성년자에게는 이례적으로
사형판결을 내린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어를 쓰고 일본이름으로 불렸던 소년에게
조선이란 '가난하고 불결한 어떤 것'일 뿐이었다.
"죽음을 앞에 두고 [조선어 첫걸음]을 시작하려 한다.
최후에 이르러 나는 나를 '진우'로 인식한 것이다."
-옥중편지 중에서
형 확정 1년 3개월 후 이진우의 사형이 집행되었다.
"두 건의 강간살인 혐의 중
한건의 강간살인과 또 한 건의 강간에 대해 각각 무죄가 확실하다.
한건의 살인에 대해서만 확신하기 어렵다."
-'이진우 노트' 중에서, 노자키 로쿠스케
조선 이름 이진우(李鎭宇)
법원은
미성년자에게는 이례적으로
사형판결을 내린다.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어를 쓰고 일본이름으로 불렸던 소년에게
조선이란 '가난하고 불결한 어떤 것'일 뿐이었다.
"죽음을 앞에 두고 [조선어 첫걸음]을 시작하려 한다.
최후에 이르러 나는 나를 '진우'로 인식한 것이다."
-옥중편지 중에서
형 확정 1년 3개월 후 이진우의 사형이 집행되었다.
"두 건의 강간살인 혐의 중
한건의 강간살인과 또 한 건의 강간에 대해 각각 무죄가 확실하다.
한건의 살인에 대해서만 확신하기 어렵다."
-'이진우 노트' 중에서, 노자키 로쿠스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