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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체험을 재밌게 읽고 나서 찾아보게 된 오에겐자부로의 대표작.
1963년에 쓰여진 소설로써 그 시대 배경을 리얼하게 표현했다. 하지만 절대 일어날 법하지 않은 사건들을 주제로 삼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감을 이끌어내었다. 제목도 참 잘지었다. 사실 내용이 좀 기괴해서인지 우리나라에선 인기가 없나보다. 책이 절판되어서 표지조차 구하기 힘들어 일본판 표지라도 넣었다.
원제는 叫び声 (Sakebigoe), 영제는 Cry.

사회로부터 아웃사이더인 슬라브계 미국인 알리우스 세르베죠프, 한일 혼혈 다카오, 아프리카계 혼혈 도라, 괴질 망상자 나, 이렇게 4명이 동거하면서 겪는 일들을 그리고 있는데, 읽는 내내 어떻게 이런 소재를 생각을 해냈지 하고 여러번 생각했다.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해 살인하는 다카오. 당시 일본에서 한국계 혼혈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대충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계라는 사실을 비밀로 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하는데 이런 터부시 되는 내용을 소설에 쓰다니 일본은 그때도 이미 파격적이었나보다.

"당신 아들은 어째서 그러한 범죄를 저지른 겁니까?"
"아들은 한국인도 아니고 일본인도 아냐,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자랐으니까.
그래서 범죄인이라도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나는 지금 처음으로 자신이 괴물로서 인정을 받고 괴물의 자격이 부여되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나는 나 자신의 괴물로서의 본질을, 나 자신을 믿고 있습니다. 나는 이제 자신에게 불안을 느끼는 일 없이 남을 난폭하게 상처 입히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단지 죽는다는 것은 실로 두려운 것으로, 어린애처럼 겁먹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죽은 후 , 남들의 죽음의 세계를 외톨이가 되어 방황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나는 괴물의 죽음의 세계에 안주할 것입니다. 죽는 것이 무섭다는 것은 혹시 신이 존재한다면 하고 의심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상고하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에 의해서 재판을 받는 것은 이것을 끝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혼자서 나 자신만의 세계에 파고들어 동면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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