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Disgrace by J.M.Coetzee)
추락은 1999년 부커상 수상작이다. 내가 읽은 책은 2000년 인쇄본이라서 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인건 지금막 표지 검색하다가 알았다. -.-;; 많은 작가들이 그러하듯 존 맥스웰 쿳시씨에게서는 괴짜의 냄새가 난다. 왠지 결벽증도 있어보이고..
일단, 동일 수상자에게 두번 수여하지 않는다는 부커상의 관례를 깨면서 2번 수상의 영예를 안고도 한번도 상을 받아가질 않았다고 한다. 그와 10년이 넘도록 함께 일한 동료에 의하면 그가 웃는 모습은 딱 한번 본게 전부이고, 디너파티에서 한마디도 안하는 일이 많았으며, 담배,술,고기를 절대 하지 않고, 1년 365일 매일매일을 일정한 루틴으로 생활하고.... 대신 동물 학대에 반대하고, 동물의 권위를 위해 싸운다고 한다.
일생동안 상을 참 많이 받았는데 노벨상 수상 이후로 2005년도에는 조국인 South Africa로 부터 Order of Mapungubwe (South Africa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를 수여받고, 2006년에는 호주 시민권을 취득하고 그 이후로 호주에 살고 있다고 한다.
쿳시씨가 cape town에서 영문학 교수였던 것은 책에도 나와있는 잘 알려진 사실. 근데 흥미롭게도 젊은 시절엔 IBM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다고 한다.ㅎㅎㅎ
음.. 추가로 책내용을 쓰려고 보니 고새 몇일 지났다고 캐릭터가 가물가물하다.
역시 미루면 안되는 거였어.;;
케잎타운 대학 교수인 주인공은 제자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대학을 떠나서 딸이 사는 시골에 간다. 그는 대학을 떠날때까지만해도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낮추지 않고 마치 대학에서 쫓겨나는 것이 아닌 자신이 대학을 떠나듯이 나왔다. 그러다가 농장을 운영하는 딸과 지내면서 강도가 들이닥쳐 딸은 성폭행을 당하고 주인공은 죽을뻔하게 되는 일을 겪게 된다. 딸에게 그곳을 떠나라고 설득하지만 딸은 너무나도 담담하게 강도, 폭행 그 모든 것이 South Africa의 일부라고 받아들이면서 성폭행으로 인해 임신한 아이를 낳고 자신이 고용했던 흑인의 3번째 와이프가 되어 그곳에서 살겠다고 말한다. 교수였던 주인공이 그곳에서 평생 자신과 무관할 것 같았던 일들을 겪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주는것, 이것이 바로 추락이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싶다.